18일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8개 제지업체들은 20일까지 총 2만7000톤의 폐지 물량을 긴급 매수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환경부와 '국산 폐지 선매입 및 비축사업' 협약을 맺은 제지업체들은 환경부에서 폐지 보관 장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선매입을 결정했다.
환경부는 폐지 가격 급락을 잠재우기 위해 단기적인 처방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폐지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폐비닐 수거 거부에 이은 혼란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폐골판지 가격은 작년 kg당 130원에서 올해 3월 기준 90원으로 급락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실제로 수거를 중단하기도 했다.
반면 골판지업체를 포함한 제지업체들은 원재료인 폐지 가격 하락으로 호재를 맞았다. 여기에 중국이 1월부터 폐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내 폐지 수급 개선이 더해졌다. 지난해 폐지 가격이 140원대까지 오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렸던 제품 가격이 유지됨에 따라 이익률이 급증했다. 아세아제지(002310)와 신대양제지(016590) 등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올 들어 최대 2배까지 올랐다.
중국은 세계 최대 폐지 수입 국가다. 2016년 기준 전체 폐지 공급의 36.5%를 수입을 통해 조달했다. 폐지는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재가공을 통해 원지로 재탄생해 택배 상자의 원재료로 주로 사용된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전자 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중국 내 택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중국 택배 물동량은 401억 건으로 2007년 대비 33.4배 증가했다. 1인당 연평균 36건의 택배를 배송하며 1초에 소비되는 택배 상자는 1000개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의 재활용지 활용률은 50% 수준에 그칠 정도로 정체돼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재활용률은 85%에 달한다. 중국이 그동안 폐지를 조달하기 위해 수입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2017년 말 폐지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환경보호 차원이다. 2018년 1월 1일부터 혼합 폐지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3월 1일부터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오염물 0.5% 이상의 폐지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폐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반면 원지 업체는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 원재료인 폐지의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완성품인 원지의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2017년 9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원지·골판지 상자 가격은 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지 가격 하락, 골판지 업계 초호황 골판지 관련주
태림포장
골판지 상자 제조사로, 업계 시장점유율 10%~11% 수준.
리더스코스메틱
골판지 상자 제조사로, 업계 시장점유율 2% 수준. 최근 화장품(마스크팩) 사업에 집중.
아세아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를 거느린 지주회사.
아세아제지
골판지 원지부터 상자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업체로, 원지 부문 시장점유율 15% 수준.
수출포장
골판지 상자를 주로 만드나, 자회사 고려제지(지분율 60%)를 통해 골판지 원지도 생산.
대영포장
골판지 상자 제조사로, 업계 시장점유율 8%~9% 수준.
삼보판지
골판지 상자 제조사로, 업계 시장점유율 4% 수준.
영풍제지
화섬·면방 업계의 원자재인 지관용 원지와 골판지 상자용 라이나 원지 생산.
신대양제지
골판지 원지 전문업체로, 골심지와 이면지를 주로 생산. 업계 시장점유율 14% 수준.
대림제지
골판지 원지 전문업체로, 골심지를 주로 생산. 업계 시장점유율 3~4%대 수준.
대양제지
골판지 원지 전문업체로, 골심지와 이면지를 주로 생산. 업계 시장점유율 7%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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